VDL 립스테인 콤포트 슬립 더티비엔나를 처음 발랐을 때, 솔직히 컬러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약간 말린 장미 느낌의 차분한 로즈 컬러에 살짝 브라운 한 방울 떨어뜨린 듯한 분위기인데, 쿨톤이나 웜톤 가리지 않고 무난하게 어울릴 것 같은 다재다능한 색감이에요. 자연광에서도 실내 조명에서도 색이 탁하지 않고 분위기 있게 표현돼서 데일리 립으로 딱 좋더라고요.
발색력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한 번 쓱 발라도 색이 또렷하게 올라오고, 여러 번 덧발라도 텁텁하지 않고 맑게 쌓여요. 입술 위에 부드럽게 밀착되면서 유리알 같은 광택은 없지만, 세미 매트한 질감이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요. 무엇보다 각질 부각이 적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입술이 조금 건조한 편인데도 주름 사이로 들뜨거나 뭉치지 않아서 편하게 쓸 수 있었어요.
지속력도 꽤 괜찮았어요. 밥 먹고 난 뒤에는 살짝 중앙 쪽 컬러는 지워지지만, 전체적으로는 틴트처럼 물든 듯 자연스럽게 남아있더라고요. 덧바를 때도 부담 없고 얼룩지지 않아서 수정 화장도 쉬운 편이었어요. 특히 마스크에 거의 묻어나지 않아서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 실용적이에요.
전반적으로 더티비엔나는 색감, 발림성, 유지력 모두 훌륭하고 데일리로 쓰기 딱 좋은 립 제품이에요. 진한 립보다 자연스러우면서 분위기 있는 립을 좋아한다면 분명 만족할 수 있을 거예요. 메이크업 초보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사용감이라서 여러모로 추천하고 싶은 립스테인이에요.